드디어 먹어본 성북동 '카레'
시금치 카레와 나폴리탄 스파게티 먹어본 후기
카레
화~일 12:00-20:00 (15:00-17:00 브레이크 타임)
월 휴무

예전부터 꼭 와보고 싶었던 성북동 '카레'. 노원 쪽에 사는 친한 동생을 만나기로 해서 드디어 와보게 됐다. 평소에 성북동은 너무 멀어서 1년에 한 번도 안 오는 곳인데, 역시나 올 때 지하철 1+버스 1을 타며 거의 한 시간 가량을 왔다. 그래도 드뎌 성북동 카레에 오다니~ 너무 기대가 됐다. 근데 점심 영업시간이 길지도 않고, 오픈과 동시에 웨이팅 한다는 말이 많아서 둘 중에 먼저 도착한 사람이 웨이팅을 하기로 했다. 그래도 내심 평일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면서 얼마 안 기다릴 거라고 생각했다.
나보다 조금 빨리 도착한 동생이 웨이팅을 하고 있었다. 근데 이게 웬걸.. 동생이 앉은자리는 맨 끝자리ㅎ 앞에 웨이팅 팀이 꽤 많았다. 우리가 13시에 만나기로 하고 왔는데 앞에 적어도 5팀 이상? 또륵. 심지어 웨이팅 하는 자리나 리스트를 쓰는 곳도 없었다. 무작정 가게 맞은편에서 기다리면 됐고, 웨이팅 하는 사람들끼리의 암묵적인 룰이 만들어졌다. 그냥 보면 누가 먼저 왔는지 알 수 있으니, 사장님이 들어오라 할 때 순서대로 갔으면 됐다.

이 고양이는 사장님이 관리하는 길냥이 인 듯? 가게 앞으로 오니까 사장님이 바로 나오셔서 사료를 주셨다. 그래서 너무 귀여워서 찍음. 그리고 사장님 마음 너무 서윗해서 좋아요


그렇게 밖에서 30분 이상을 기다렸던 것 같다. 아마 1시간은 아니었던 든. 내부가 협소하지만 음식이 빨리 나와서 그런지 테이블 회전율이 좋았다. 사장님의 부름에 들어가니까 진짜 왕 협소! 거의 5평? 아니 더 작으려나... 테이블은 2개 정도였고, 나머지는 바에 앉아서 먹는 형태였다. (사진을 더 찍고 싶긴 했지만 이미 손님들이 식사 중이었고 너무 좁아서 찍지도 못했음.)


메뉴도 굉장히 심플했다. 카레 아니면 나폴리탄 스파게티! 동생과 나는 카레 1, 나폴리탄 1을 같이 먹어보기로 했다. 양이 작지 않을까? 싶었지만 일단은 욕심부리지 않기로! 그래도 손님들 중에는 각 카레를 시키고 나폴리탄을 추가로 시키시는 분들도 많았다. 거기에 사과주스! 참고로 우린 사과주스를 안 시켰지만 많이들 드시니까 먹고 싶었음.
물도 그냥 시원한 물이었지만 안 쪽의 싱싱한 풀 때문에 더 상쾌해 보였다. 실제로도 밖에 있다 들어와서 너무 시원해서 벌컥벌컥 들이킴. 그리고 가끔 식당에 컵 비린내 나는 곳이 있는데 (최악), 안 나는 게 당연한 거지만 컵도 쾌적하고 냄새 하나 없어서 물 맛이 더 좋았다.


메뉴를 시키고는 화장실을 갈 겸 내부를 좀 더 둘러봤다. 근데 사장님이 책을 내신 건지? 귀여운 포스터가 곳곳에 걸려있었다. 그리고 카이 어쩌고.. 뭐 그런 게 적혀있었는데 정확히 뭘 의미하는 진 모르겠다. 그냥 포스터 색깔 이쁘고 귀엽다.


화장실도 별 것 없었는데 갬성 가득했다. 소품들이 되게 예스러운데 부서져가는 벽이랑 묘하게 어울려서 그런 것 같다. 이런 게 인스타 갬성인가? 아니 화장실에서 셀카 찍기는 좀 그러니까 인스타 갬성은 아닐 것 같고, 그냥 자연스러운 느낌ㅎ

화장실에서 바라본 내부는 이러했다.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가게의 아늑함. 그리고 바깥으로 보이는 저 화단에 앉아서 웨이팅을 하면 된다. 나는 여기 깠을 때만 해도 5월이라 기다리는 게 덥진 않았는데, 아마 한 여름이나 한 겨울에는 기다리기 웨이팅 하기 조금 힘들 것 같다. 그래도 리스트가 없고 무조건 기다려서 먹어야 하는 시스템이므로 먹고 싶은 사람들은 기다릴 수밖에 없음. 난 여기에 무지 와보고 싶었기 때문에, 아마 그런 날씨에도 기다렸을 듯하다.



메뉴는 굉장히 빨리 나왔다. 향신료 냄새가 가득한 스파게티와 카레! 그리고 드디어 오크라를 먹어보다니? 룬룬쓰의 브이로그를 볼 때마다 먹어보고 싶었던 재료 중 하나라 식감이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내 첫 입은 오크라였다. 식감은 말랑하기도? 단단하기도 하면서 조금 끈적임이 있었다. 왜 식감이 좋은지 알겠더라는!
시금치 카레는 굉장히 부드러웠다. 간도 적당하고 후루룩 넘어가는 맛이 좋았다. 근데 미각이 세심하지 않은지라 치즈맛? 이런 거는 강하게 못 느꼈다. 그저 담백하니 속 편하게 먹기 좋은 카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카레는 리필이 되기 때문에 부족할 시 사장님께 말하면 된다. 근데 은근히 두 가지를 먹으니 배가 불러서 리필을 하진 않았다.
나폴리탄 스파게티는 비주얼만 보고 너무 먹고 싶은 메뉴였다. 근데 생각보다 향이 엄청 강했다. 내가 스파게티를 먹는 건데도 약간 한약재 먹는 느낌? 그래서 스파게티 한 입에 소시지 한 입은 필수적으로 먹었던 것 같다. 뭔가 맛없진 않은데 향이 엄청 강해서 호불호가 꽤 갈릴 것 같았다. 나는 호도 아니고 불호도 아니지만 맛있게 먹었다. 또 먹을 수 있다면 카레보다는 스파게티를 더 먹고 싶다. 이상하게 중독성이 있다고 해야 할까. 다만 후각에 민감하신 분들은 조큼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뷰에서 보던 것과 같이 향신료 향이 가득한 음식들이었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꽤 갈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담백하고 건강한 맛이 느껴져서 한 번쯤은 먹어봐도 좋을 것 같았다. 특히 앞서 말했다시피 나폴리탄 스파게티는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계속 당기는 맛이었다. 그것보다 더 담백하고 부드러운 걸 원하면 시금치 카레를 먹으면 좋을 것 같다. '카레'를 가기 위해 성북동으로 가는 수고를 또 할 생각은 없지만, 근처에 생긴다면 친구에게 추천해보고 싶은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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